고통스러운 배뇨시 통증, 재발성 방광염 

광주기독병원 비뇨의학과 박성운

 

방광염이란 하부 요로계통에 세균 감염입니다. 이로 인해 소변을 볼 때 통증을 생기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세,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세, 혈뇨가 나타날 수 있으며, 배뇨와 상관 없이도 하복부 (치골 상부)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30%의 여성에서 24세 이전에 적어도 한 번 정도 요로감염을 치료하게 되고, 전체 여성의 절반 이상에서 일생에 한 번 이상은 요로감염에 걸린다고 하였습니다.

보통 재발성 방광염은 이전 1년간 세 차례 이상의 방광염이 있거나, 또는 이전 6개월간에 두 차례 이상의 방광염이 있는 경우로 정의됩니다. 젊은 여성이나 건강한 중년 여성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한 연구에서는 처음 방광염이 있은 후 27%의 여성에서 6개월 이내에 두 번째 감염이 있었다고 보고했습니다. 17-82세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다른 연구에서는 대장균에 의한 방광염이 1년 이내에 44%에서 재발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원인

 

방광염의 원인이 되는 세균은 항문 주위, 요도 입구 주위에 있던 세균들로서, 이 세균들이 요도를 타고 방광으로 들어가면 방광염이 발병하는 것입니다. 발병의 위험인자로는 성관계, 피임기구 사용, 재발성 방광염의 병력 등입니다. 최근에 다른 이유로 항생제를 사용하였다면, 이 항생제가 질 내부 정상 세균들에게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주어 방광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몸의 면역상태를 저하시키는 경우도 방광염이 발생하는데, 심적 스트레스나 육체적 피로 후에도 방광염이 잘 생깁니다. 대표적으로 명절 때 과로한 후에 방광염이 잘 발병하기 때문에 소위 여성의 “명절 증후군”이라고 알려지기도 합니다.

배뇨에 지장을 주는 질환들도 방광염을 일으키는데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자궁탈출증, 방광탈출증, 방광암, 방광결석, 신경인성 방광, 당뇨병 등입니다. 그 외에도 성관계 전후의 배뇨, 빈뇨, 소변을 참는 습관, 비대의 사용, 비만도 등이 관련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폐경 후 여성에서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의 감소는 방광, 요도, 질 조직에 변화를 주어 요로감염의 위험을 올릴 수 있습니다. 임신 여성에서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자궁의 크기가 커지고 이로 인해 소변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방광염의 위험을 높입니다.

 

■치료와 예방

 

방광염 증상이 생기면 가까운 비뇨의학과를 방문하여 소변 검사와 소변 배양 등의 검사를 신속히 진행하고 그 이후에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합니다. 재발성 방광염인 경우에는 추가적인 비뇨의학과적인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재발성 방광염에서는 6~12개월간의 지속적인 예방 항생제 복용이 재발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성관계 후에 방광염이 재발하는 여성에서는 성관계 2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복용함으로 방광염 재발을 방지할 수도 있습니다. 재발이 잦은 경우에는 항생제를 가지고 있다가 필요시에 복용하는 자가 치료법도 권장됩니다. 크랜베리 쥬스(또는 캡슐)가 방광염 재발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이나 얼마 만큼의 양을, 어느 기간 동안 먹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방광염은 잘 치료되고 때로는 자연적으로 치료되기도 하지만, 재발이 심한 경우에는 6개월 이상 지속되어 불편감이 심할 수도 있고, 급성 신우신염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특히 임신 중에 방광염은 신우신염으로 발생할 위험이 높아서 신속한 치료를 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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